함께 찾아가는 삶의 지혜
웰컴 투 동막골 - 이념, 대립, NO! 이해와 협력으로 함께 사는 세상 본문
영화 《웰컴 투 동막골》 (Welcome to Dongmakgol, 2005) 개요
- 감독: 박광현
- 주연: 정재영(이수화 역), 신하균(표현철 역), 강혜정(여일화 역), 임하룡(장영희 역), 서재경(문상상 역), 류덕환(서태경 역)
- 원작: 장진 연극 《웰컴 투 동막골》
- 제작: 장진, 차승재
- 제작사: 필름있수다
- 배급: 쇼박스
- 개봉일: 2005년 8월 4일
- 흥행 성적: 관객 수 약 800만 명, 약 600억 원의 흥행 수익
- 수상 내역: 2005년 대한민국영화대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정재영) 등 4관왕
2005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촬영상 수상
2006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줄거리
1950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국군 표현철(신하균), 서태경(류덕환)은 치열한 전투 후에 본진과 이탈하여 헤매던 중 만나서 함께 산길을 헤매게 됩니다. 이쯤 인민군 이수화(정재영)와 2명은 기습을 받은 후 겨우 몸을 피해 계곡에서 목을 축이던 중 머리에 꽃을 꽂은 천진난만한 소녀 여일화(강혜정)를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각기 따로따로 깊은 산속에 위치한 전쟁과는 전혀 상관없는 평화로운 마을인 동막골로 향하게 됩니다. 동막골의 마을 사람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순박하고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난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국군과 인민군이 마주치게 되고, 서로 총부리를 겨눕니다. 그 사이에 있던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싸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 둘 빠져나가 일하러 가고 밥 하러 가고 이제는 5명의 국군과 인민군만 남게 됩니다.
이틀을 꼬박 대치하고 있던 이들은 여름 비와 태양에 그대로 노출되어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들고 있던 수류탄을 놓치게 되고 재빨리 밖으로 던진 수류탄은 식량 창고에 떨어지고 폭발이 일어나면서 보관하던 옥수수가 터지면서 팝콘처럼 하얀 눈처럼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왜 싸우는 거야?"
마을 사람들의 눈에는 국군과 인민군이 그저 똑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긴장감 속에서 서로를 견제하던 국군과 인민군은, 마을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갑니다.
마을 창고에 있던 옥수수를 나눠 먹는 장면에서는 그들이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마을 주민들과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자기들이 망쳐놓은 곡식창고를 채우기 위해 마을 밭일을 도우며 멧돼지도 같이 잡는 등 이념을 벗어던지고 사람과 사람으로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군 전투기 한 대가 마을 근처에 불시착하고, 조종사인 미군 스미스(스티브 테쉬쳐)가 살아남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친절하게 보살피고 치료해 줍니다.
"우리 이제 그만 싸우고, 여기서 같이 살자."
전쟁의 핵심 축인 국군, 인민군, 미군! 이렇게 어울리지 않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 마음을 나누고, 그들은 점차 전쟁을 잊고 마을과 하나가 되어 갑니다.
한편, 미군과 국군은 추락한 비행기와 연락이 되지 않는 미군 조종사의 생사를 알기 위해 특공대를 파견하고, 특공대가 마을에 들어와 마을사람들을 구속하는 과정에서 표현철 일행에게 제압당하고, 그 과정에서 미군의 마을 폭격 계획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군 2명과 인민군 3명은 자신들을 따뜻하게 맞아 준 마치 우리 고향 마을 같은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한 가지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우리가 미끼가 되자.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
그들은 일부러 전투를 벌이는 척하며 미군을 유인하고, 폭격이 마을이 아닌 다른 곳에 떨어지도록 유도하기로 합니다.
결국, 이수화와 표현철을 포함한 병사들은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전부 전사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들의 희생 덕분에 동막골은 무사히 살아남는다.
영화는 이념과 정치적 목적으로 발생한 전쟁이 만들어낸 적대감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그리고 인간 본연의 선함이 어떻게 서로를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총평
《웰컴 투 동막골》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이 선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념의 대결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일인지, 부질없는 짓인지를 보여줍니다. 비판이나 비난이 아닌 인간의 선함으로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음을 평화로운 장면으로 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전쟁 속에서도 평화를 꿈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마을 사람들은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따뜻함과 순수함은 국군과 인민군 병사들의 마음을 녹입니다. 그들도 어느 마을에서는 누구의 친구이고 누구의 아비고 아들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는 "인간은 원래 선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억지로 강조하지 않지만 가슴 깊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 청소년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면 '적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보는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 줄 작품이 될 것입니다.
- 부모님들이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시면서 아이들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설명하면서도, 인간의 따뜻함을 함께 보여주며 우리가 사회와 세상 속에서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갈 것인지, 주변과 소통할 것인지 이야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 특히 남북이 나뉜 분단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화해와 공존의 가치를 찾고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볼 좋은 기회를 갖게 되실 것입니다.
-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전쟁과 폭력이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그런 세상은 세상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점점 극단과 극단으로 대립하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와 국제 사회에도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 촬영 에피소드
동막골의 아름다운 풍경은 강원도 평창에서 촬영되었고, 전쟁의 참혹함과 대비되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강조되었습니다.
멧돼지와의 사투를 벌이는 넓은 초원은 사실 촬영 시기가 늦가을이라 녹색 잎이 없었는데 천연페인트로 녹색을 입히고 촬영했다고 합니다.
- 명장면: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영화 초반 국군과 인민군이 서로를 경계하던 상황에서, 수류탄이 곡식창고에 떨어져 터지면서 옥수수들이 팝콘으로 눈처럼 떨어지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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